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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수애 “‘국가대표3’ 꼭 하고 싶다 꼭!!!”

  • 기사입력 2016-08-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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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수애다. 그래 맞다. 수애다. 빼어날 수(秀) 사랑 애(愛)라고 부르고 싶다. 그의 외모에선 딱 수애란 이름이 맞다. 그래서 그는 수애다. 우선 자신이 남자란 성별을 지니고 있다면 수애에겐 이런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가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 속 모습은 다양했다. 그럼에도 수애는 언제나 어떤 이미지를 강제 받아야 한다는 대중들의 선입견이 작동해 왔다. ‘수애는 그래야 한다’는 모습이 정형화 돼 있었다. 이름에서 풍겨져 오는 그의 모습은 여성미와 함께 단아한 미모를 연상케 했다. 사실 이런 의미에 자신을 가둬둔 대중들에게 속상할 법도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국가대표2’ 출연 자체가 오히려 생소하게 다가오지가 않았다.

언론시사회 다음 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애는 언제나 그렇듯 조용하고 나직했다. 과장된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 없이도 그는 어떤 힘을 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질문 하나하나에 잠시 쉼표를 찍는 듯 한 호흡 때로는 반 호흡의 차이를 두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생각을 전했다. 재난 영화 ‘감기’ 이후 3년만의 나들이였다.

“궁합이 맞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다 보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더라구요. 조급한 마음은 없었어요. 즐겁게 기다리다보니 ‘국가대표2’를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긴장되고 예전에도 긴장 됐었고 그래요. 꽤 많은 영화를 해봤지만 항상 개봉을 앞두고는 긴장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대했던 배우들간의 호흡이 잘 담겨 있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그 점은 정말 관객들에게 자부할 수 있어요.”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여성미를 최대한 배제한 채 등장한다. 여성미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수애가 그 장점을 지우고 등장했다. 남성미의 절대치로 불리는 격렬한 아이스하키 운동선수가 이번 역할이었다. 더욱이 탈북 여성이다. 무뚝뚝하고 과묵한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수애는 이미지 변신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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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웃음). 차원이 다른 어떤 지점을 경험한 느낌이랄까요. ‘감기’때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어요. 사실 그래도 ‘감기’때가 더 힘들었기는 해요. 하하하. 이번에는 스포츠 영화고 ‘아이스하키’란 격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각오도 다지고 임했죠. 그런데도 정말 힘들더라고요. 뭐 어깨 탈골에 타박상 정도는 모두가 달고 살았어요. 현장에 엠블런스가 항상 대기를 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했죠.”

물론 수애는 평소 인라인을 즐겨 탈 정도로 운동 마니아였기에 이번 ‘아이스하키’ 촬영이 사실 좀 수월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하지만 촬영 중간중간 경험했던 ‘바디체크’는 지금 생각해도 온 몸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고 울릴 정도란다. 영화 속에서 너무도 실감나게 소화해 ‘대역’을 의심해 봤다. 너무 위험한 장면은 대역이었지만 디테일한 장면에선 직접 소화할 수 밖에 없었단다.

“촬영 기법이 다 있죠(웃음). 사실 너무 위험한 장면은 스턴트분들께서 대역을 해주셨어요. 실제 현장에는 ‘아이스하키’ 대표팀분들도 계셔서 촬영에 도움을 주셨고요. 아 ‘바디체크’요? 그게 정말 하하하.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커다란 트럭이 저한테 돌진해서 제가 부딪쳤을 때의 느낌? 진짜 엄청난 고통과 순간적인 공황상태가 와요. ‘바디체크’를 당하고 펜스에 부딪치고 나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이탈했다고 돌아오는 느낌이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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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속 한 장면

그렇게 힘든 훈련과 촬영 과정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동료들 때문이었다. 여성 주연 영화가 실종된 충무로 환경에서 ‘국가대표2’와 같은 여성만의 멀티캐스팅 영화는 흔치 않다. 수애도 사실은 시나리오의 끌림도 있었지만 많은 여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팀워크 만큼은 최강이었단다.

“여배우만 있어서 기싸움은 없었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어요. 기싸움이요?(웃음) 너무 재미있고 다들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까지 흘렸는데요 하하하. 오죽하면 전부다 ‘국가대표3’ 기획되는 다시들 꼭 함께하자고 약속까지 했어요. 저도 물론 다시 할거에요. 다들 나이대가 비슷해서 공감대가 있었나 봐요. 수다도 얼마나 재미있고 또 수위가(웃음). 어쩔때는 ‘이런 얘기해도 되나?’할 정도로 쎈 발언들이 줄줄. 하하하.”

이번 영화에서 관객들이 놀랄 장면은 수애와 그의 동생역으로 등장하는 북한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역을 맡은 배우 박소담이었다. 영화 ‘검은사제들’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박소담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영화 후반부 ‘아이스하키’ 경기의 박진감을 더욱 끌어 올렸다. 감정과 스포츠의 격렬함이 기묘한 궁합을 이뤄냈다.

“사실 서로 감정을 나누기엔 시간도 부족했구요. 아쉬웠어요. ‘검은사제들’의 인기도 분명히 알고 있어서 박소담이란 배우가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러던 찰나 제 동생으로 나온다니 너무 기뻤어요. 박소담을 만나보니 신인 때 제 모습이 생각나서 친근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워낙 잘하는 친구라 밀도 있는 장면에 집중을 잘 해줬어요. 전 실제로 남동생이 있어 자매애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정이입도 수월하게 잘 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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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속 한 장면

탈북자 캐릭터이기에 북한말은 필수였다. 물론 영화 속 수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장된 북한말이 아닌 사투리가 약간 섞인 듯 한 북한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한 느낌이었다. 무거운 ‘아이스하키’ 장비를 온 몸에 두르고 입에 붙지 않는 사투리를 연기하는 게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때도 북한말을 경험해 봐서 낯선 느낌은 없었어요. 이번에 북한말 선생님과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꽤 수월하게 배워 나갔던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사투리가 그리 많이 안담겨 있잖아요. 그게 제가 좀 감독님에게 제안을 드렸죠. 과장된 느낌의 사투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어떠신가하고요. 감독님도 오케이를 하셨죠.”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 여배우 동료들도 기억에 남지만 수애는 ‘큰 언니’ 오달수를 빼놓지 않았다. 청일점으로 현장을 누빈 오달수에게 ‘우리 영화의 꽃’이었다며 ‘큰 언니’란 호칭을 전해 주었다. 평소 말투가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 수애와 많이 닮아 있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그런 성격이면서도 아주 친한 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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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속 한 장면

“제가 ‘언니’보고 ‘남자 수애’란 별명을 붙여줬어요. 하하하. 현장에서 항상 의도치 않게 늘 저희 여성 출연자들 가운데에서 둘러앉게 됐어요. 저희들 수다 다 받아주시고 묵묵히 이끌어 주셨죠. 현장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몫을 해주셨던 분이에요. 10년 전 ‘그해 여름’이란 영화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났는데 말하지 않아도 친근한 느낌이 전해져 왔죠.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영화 개봉을 앞둔 현재 가장 걱정되는 지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장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웃는 얼굴이지만 눈가가 조금은 촉촉해진 느낌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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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항상 힘들 때마다 지쳐 있을 때 슬기와 예원이가 내 귀 한 쪽씩에 대고 조용히 노래를 불러줬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너무 행복했었다. 정말 기억에 남는다(눈물이 글썽이는 듯했다). 걱정되는 부분은 전작의 명성에 흠집을 낼까 두려운 마음이다. 원래 시나리오는 ‘아이스호케이’(아이스하키의 북한말)가 제목이었다. 크랭크인 전 갑자기 이름이 이렇게 바뀌었다. 최소한 전작의 명성에 먹칠할 정도만 아니었으면 좋겠다(웃음)”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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