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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포인트] 당당해진 이진욱이 놓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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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배우 이진욱이 성폭행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처음 혐의를 받은 후 한 달 만의 일이다. 그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말을 아꼈던 소속사는 이제야 “억울함을 믿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진욱은 지난달 14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에 이진욱의 소속사는 “무고는 큰 죄”라면서 무고죄로 대응했다. 결국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4차 조사에서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고 자백했고 이진욱은 완전히 혐의를 벗게 됐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인지도를 악용한 고소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진욱은 이제 혐의에서 떳떳해지면서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또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는 말과 함께 무고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순간의 끔찍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억울한 심경을 다시 한 번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진욱 소속사의 공식입장에는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는 점에서 무혐의를 받았지만 분명 그는 연예인 시장에 나와 있는 배우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인만큼 그의 행동은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사실 한 사람의 성관계는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배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구나 이진욱이 상대 여성을 만난 시기는 지난 7월이다. 연예계에 잇따른 성추문이 퍼지고 있을 당시였다. 이런 상황에서 생면부지의 여성과 첫 만남 후 관계를 맺은 그의 행동은 상당히 위험했고 팬들의 입장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소속사는 이런 부분을 모두 간과한 채 법적인면만 강조해 당당함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셈이다. 믿고 싶고 믿어왔던 팬들에게는 소속사의 이번 입장이 오히려 당당해서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도 같은 마음일지는 모르겠다. 공인으로서 사생활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무죄와 당당함을 전하는 모습은 다소 뻔뻔하기까지 하다.

이진욱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바른생활 이미지 혹은 다정다감한 젠틀맨의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바른생활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혼신의 노력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그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캐스팅 여부도 단정 지을 수 없다. 좋은 작품으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그의 이미지가 쉽게 회복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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